[콘클라베] 새 교황 선출 절차 및 시스티나 성당에 피어나는 연기의 뜻은?
본문 바로가기
정치·시사

[콘클라베] 새 교황 선출 절차 및 시스티나 성당에 피어나는 연기의 뜻은?

by 인포맨119 2025. 4. 22.

교황청
새 교황 선출

 

2025년 4월 21일,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의 영적 지도자였던 프란치스코(프로필) 교황이 선종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바티칸은 즉각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며, '콘클라베(Conclave)'라는 전통적인 선거 제도가 다시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콘클라베는 단순한 선거 절차를 넘어, 가톨릭 교회의 정통성과 연속성을 보장하는 중대한 전통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콘클라베가 무엇인지, 그 진행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전 세계 추기경 수와 한국 추기경 현황, 그리고 향후 일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콘클라베(Conclave)란 무엇인가?

시스티나성당벽화
시스티나 성당 내부 벽화<ⓒ바키칸 박물관 홈페이지>

 

콘클라베는 교황이 선종하거나 사임한 뒤,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로마 가톨릭 추기경단이 바티칸에서 모여 치르는 선거입니다. 라틴어로 'con'은 함께, 'clavis'는 열쇠를 의미하며, '열쇠로 잠근 방 안에서의 회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상태에서 오로지 하느님의 뜻을 찾는 과정이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습니다.

 

콘클라베는 최소 80세 미만의 추기경만 참여해 투표할 수 있습니다. 이는 1970년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확립된 규정입니다.

 

1. 콘클라베의 진행 절차

  1. 교황 선종 확인 및 '공석' 선언: 교황의 선종이 공식 확인되면, 바티칸 국무원장은 교황좌의 공석을 선언합니다.
  2. 전 세계 추기경 소집: 15~20일 이내에 전 세계 추기경들이 바티칸으로 소집됩니다. 이 기간은 조문 및 장례 절차를 위한 시간도 포함됩니다.
  3.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장례미사: 교황 장례는 성대한 장례미사로 마무리되며, 이후 본격적인 콘클라베 절차가 시작됩니다.
  4. 시스티나 성당 입장 및 외부 차단: 모든 유권자 추기경은 시스티나 성당에 입장하며, 외부와의 모든 연락이 차단됩니다. 휴대전화, 인터넷 등 모든 장비는 반입 금지입니다.
  5. 비밀투표 실시: 하루 최대 4회의 투표가 진행되며, 투표 결과 3분의 2 이상(현재 기준 약 80명 중 54표 이상)의 찬성을 받은 후보가 차기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6. 선출 결과 공개: 투표 후,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교황이 선출된 것을 의미하며, 검은 연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7. '우르비 에트 오르비' 발표: 새 교황은 즉시 자신의 이름을 발표하고,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전 세계 신자들에게 첫 인사를 전합니다.

 

 

 

2. 전 세계 추기경 수와 유권 자격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서거권 및 피선거권은 80세 미만 추기경에게 주어집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2025년 4월 현재 투표권 있는 추기경은 135명입니다. 유럽이 53명, 북미권 20명, 아시아권 23명, 아프리카 18명, ㄴ마미 17명, 오세아니아가 4명입니다.

 

유권 추기경들은 주로 로마 교황청의 주요 직책에 있거나, 각국 대교구에서 활동하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인종과 문화권을 대표합니다.

 

1. 한국 추기경은 누구인가?

대한민국에서는 올해 74세인 교황청 성직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에게 투표권이 있습니다. 유흥식 추기경은 콘클라베에서 선거권과 피선거권도 누리게 됩니다.

 

유흥식추기경
유흥식 추기경

 

  • 유흥식 추기경(프로필): 제4대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을 역임했으며, 현직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입니다. 2022년 5월, 프란친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임명되었습니다
  • 염수정 추기경(1943년 12월 5일): 염수정 추기경은 만 81세로 선거권이 없습니다.
  • 유흥식 추기경은 김수환, 정진석, 염수정 추기경에 이은 네 번째 한국인 추기경입니다.

 

 

 

3. 향후 일정과 주목할 사항

현재 기준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가 오는 4월 26일 거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직후 콘클라베는 5월 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아르헨티나 출신의 첫 교황이었던 프란치스코의 뒤를 이을 교황 후보로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출신 추기경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차기 교황은 21세기 가톨릭이 직면한 여러 과제, 즉 기후위기, 젠더 이슈, 교회 내 개혁, 종교 간 대화 등에 대한 입장을 통해 교회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할 인물로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2013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자진 사임 이후 12년 만에 열리는 이번 콘클라베는 단지 새 교황을 뽑는 의식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가톨릭 교회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비신자들까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콘클라베의 투명성과 신성함을 통해 세계인의 신뢰를 얻고, 새로운 리더십 아래 다시금 공동체의 희망이 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드형